가나의 결혼 잔치와 포도주

요한 복음에는 가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을 간단히 언급한다. 안드레와 베드로가 가버나움에서 요한과 함께 초기에 어부였으나 예수의 첫 제자들이 되었다. (성현에 대한 존칭 생략.)

요한이 이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세배대의 두 아들, 요한과 야고보는 이미 제자가 된 것 같다. 예수가 갈릴리 바다로 가는 도중에 빌립과 나다니엘을 만나서 이들을 제자로 삼고나서 사흘 뒤에 갈릴리의 가나(Cana)에서 생기는 결혼식에 참여한다. 따라서 가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은 열두 사도를 세우기 전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초기에 생긴 기적인 것 같다.


가나 마을

가나가 어디 있는가에 대하여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곳은 나사렛의 동북 쪽에 아랍 사람들이 사는 카프르 카나 (Kafr Cana)이고, 여기는 나사렛에서 티베리아스로 가는 도중에 언덕에 있는 마을이다. 서기 1099년에 십자군 전쟁이 있었을 때 십자군이 이 마을을 정복했다는 사실로 보아, 이곳이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던 마을로 보인다. 가나가 다른 곳임을 입증하는 뚜렷한 자료는 아직 없다.

1. 가나의 포도주와 결혼
교회
가나 마을에 들어서면 여러 상점에서 가나의 포도주를 선전한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을 어설프게 그린 그림. 당시의 술 항아리 모습은 아구가 넓게 제대로 그렸다.


한 상점의 옥상에 진열된 술 항아리.


쿰란에서 발견된 돌 항아리. (courtesy of http://dqhall59.com/artifact.htm).


세상에 이것보다 더 유명한 포도주 상표가 있을까? 그러나 포도주 맛은 그저 그렇다. 아랍 사람들의 장사 수완이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





결혼 잔치가 있었던 곳에 세워진 카토릭 교회는 결혼 교회(Wedding Church)라고 부른다.


교회 안에 있는 결혼 잔치 그림.
 

2. 가나의 결혼 잔치 그림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작품, 쿤스트할레 햄버그 미술관 (Kunsthalle Hamburg). 항아리의 아구가 좁다. 결혼한 쌍이 바른 쪽에 보인다. 로마식 건물이 조그만 마을에 없었을 터이지만, 화가의 자유로 보아 줄 수 있다.



Jan Swart van Groningen 작품, 사람 수가 너무 적다. 게멜데 화랑(Gemalde Galerie, Berlin)



가로팔로(Garofalo) 작품, 에르미타지 미술관. 결혼한 쌍이 보이고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배경의 큰 건물이 흠.



Gerard David 작품, 루브르 박물관. 항아리 아구가 좁다. 결혼 잔치에 온 사람들의 즐거운 분위기를 그리지 못했다.



이 그림에는 항아리가 빠져 있다. 드레스덴 국립 미술관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aolo Veronese 작품, 루브르. 화가의 자유가 있지만 이것은 너무나 거창한 궁전에서 열린 결혼 잔치이다.



너무 조촐한 결혼 잔치, 스포르자성 화랑(Sforza Castle Pinacoteca, Milan)

최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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