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게멜데 화랑 (Gemälderie)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뒤, 사흘 째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서 예수가 40일 동안 신자들에게 나타나고 승천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들을 살펴 본다.
1. 부활한 예수
 



알바니 (Francesco Albani) 작품,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다(Der auferstandene Christus erscheint Maria Magdalena), 1644년 이후. 아기 천사들의 머리와 날개만 그린 것이 특색이다. 부활한 예수가 처음에 사도들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난 것이 카톨릭을 주관하는 신부들에게는 못마땅했을지 모른다. 드문 주제의 그림이다.



볼트라피오(Giovannni Antonio Boltraffio) 작품, 1491-94년. 부활한 예수와 성자 레온하트와 루치아. 각 도시 국가는 자체를 후원하는 성자를 골랐고, 그러한 성자에게 드리는 기도가 효과 있다고 믿었다. 그런 성자들은 흔히 성화에 나타난다.



Giovanni Bellini 작품, 부활한 예수 (Die Auferstehung Christi). 1475-79년 경. 바위에서 깎아 만든 무덤 앞에는 지키던 로마 병사들이 잠을 자고 있다. 향료로 시신을 다시 싸매려고 여인들이 무덤으로 다가 온다. 예수는 이미 부활하였으나 공중에 붕 떠 있고, 그 몸은 생전의 몸과 다르다는 것을 잘 표현한다.



몬타냐 (Bartolomeo Montagna) 작품, 부활한 그리스도와 막달라 마리아, 세례자 요한, 히에로니무스 (라틴어 성경 번역자).

가운데 장면은 ‘나를 만지지 말라(Noli mi tangere).’
이방인 중에서 예수의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리스인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로마 제국이 번영했을 때는 그리스어가 통용되었어도,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5세기 이후), 라틴어가 유럽에서 교육받은 사람들과 사제들 사이에서 널리 쓰였다. 알아 먹을 수 없는 그리스말로 된 신약을 제롬/히에로니무스가 라틴어로 번역하였다.

2. 엠마오에 가신 예수
 



마지알레 (Marco Marziale) 작품, 1507년, 부활한 몸은 육체와 다르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엠마오에 사는 형제의 집까지 간 뒤에 예수는 사라진다. 예수는 샌달을 신고 있다. 화가는 베니스에서 그림을 그렸고, 당시 베니스 사람들의 옷차림을 잘 보여 준다.

 

3. 예수의 승천
 



네델란드 무명화가, 1520년 경. 승천하는 예수의 발만 보인다. 부활한 지 40일 만에 예수는 떠난다.

 

4. 마리아의 죽음
 



지오토 (Giotto di Bondone), 마리아의 시신 안치, 1310년 경. 아주 오래된 그림이다. 오순절에도 마리아는 살아 있었으나, 그 후에 오래 살지는 않았던 듯. 다시 언급이 없고, 늙은 마리아의 그림도 없다.



안드레아(Andrea del Castagno) 작품, 1449-50년, 승천하는 마리아와 성자 줄리안과 미니아스.

 

5. 마지막 심판


벨레감베 (Jean Bellegambe) 작품, 1520-25년 경. 젊은 재판관을 그린 3부화. 예수가 곧 돌아와서 세상이 끝나고 세상을 심판하리라는 믿음이 유행했다. 가운데 그림은 재판 광경, 왼쪽에는 의로운 사람들이 살아남고, 바른 쪽에는 나쁜 놈들이 지옥에서 고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렸다.

최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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