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6 편, 야웨 — 히브리인의 하나님

1935년

일신교 관념은 살렘에서 마키벤타 멜기세덱이 나타난 뒤에 온 세계에 널리 퍼졌다.

멜기세덱의 신 개념은 포함ㆍ종속ㆍ배제하는 진화된 신 개념과 달랐다. 이 개념은 순전히 창조하는 힘에 기초를 두었고, 메소포타미아ㆍ인도ㆍ에집트에서 최고 신의 개념에 영향을 미쳤다.

멜기세덱이 육신화한 한 가지 목적은 미가엘이 수여되는 것을 위하여 유일한 하나님의 종교를 육성시키는 것이었다.

우주의 아버지를 믿는 민족이 없으면 미가엘은 유란시아에 올 수 없었다.

히브리인은 켄 족속의 신앙을 채택하였고, 이것은 에집트인의 도덕적 가르침, 바빌로니아의 신학 사상, 이란인의 선악 개념에 영향을 받았다.

히브리 종교를 통에서, 에집트ㆍ메소포타미아ㆍ이란의 도덕 및 종교 사상이 서양 민족들에게 전달되었다.

히브리인의 종교는 다신교로부터 최고신교(最高神敎)를 거쳐 일신교까지 진화되었고, 수많은 명칭이 하나님 개념에 적용되었다.

(i) 야웨는 남쪽 팔레스타인 부족들의 신이었고, 이것은 시나이 화산과 연결되었다.

(ii) 엘 엘리욘. 이 교리는 최고 하나님이라는 명칭으로 암시되었다. 셈 족속에서 다수가 야웨와 엘 엘리욘을 숭배했다.

(iii) 엘 샤다이는 아메니모피의 지혜서에서 유래하고, 이크나톤의 교리에 영향을 받고 엘 엘리욘 교리에 영향을 받았다.

(iv) 엘. 모든 진화하는 신 개념을 통틀어 엘이라고 언급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v) 엘로힘. 키시와 우르에는 세 분이 하나가 된 하나님을 가르쳤다. 삼위일체는 엘로힘이라는 이름, 또는 단수 엘로아로 불렀다.

삼자일체가 된 엘로힘 개념은 히브리 신학이 일부가 되지 못했다.

(vi) 잡다한 명칭. 셈 족속은 자기네 신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 싫어했고, 수많은 다른 명칭(예를 들면, 주의 천사, 전능자, 아도나이 등)으로 불렀다.

여호와는 완성된 야웨 개념을 가리키려고 근래에 쓰인 명칭이다. 예수 이후 1천5백 년이 되기까지 쓰이지 않았다.

호렙 산(시내 산, 모세의 산)의 아침 광경

기원전 약 2000년까지 시나이 산은 화산 활동이 많았고, 이 호렙 산의 영은 히브리인의 신이 되었다.

가나안 족속은 야웨와 금ㆍ은 송아지를 포함하여, 그들의 부족 신을 계속 숭배했으며, 송아지는 베두인 목자들에게 시나이 화산의 영을 상징했다.

야웨 관념은 하나님에 관한 모든 이론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발전하였고, 아시아에서 생긴 부처 개념의 변화와 비교할 만하다.

이처럼 신 관념이 많이 변질되었어도, 유대인은 이 진화하는 신 개념을 계속 야웨라고 불렀다.

아라비아의 셈 족속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갔으나 번번이 밀려났다.

이 베두인 족속은 심한 기근이 있는 동안에 에집트의 공공 사업에 계약 노동자로 들어갔지만, 날마다 힘든 노동을 하는 종의 신세가 되었을 뿐이다.

멜기세덱과 아브라함의 시절 이후에 어떤 셈 부족을 “선택된 민족”이라 부르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모든 히브리인의 선조는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씨족들 속에 합병된 대다수의 남녀는 에집트에서 머무른 적도 없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라비아 북부를 거쳐 가는 동안에, 모세의 지휘를 따르게 된 유목민에 지나지 않았다.

셈 민족이 에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시절에, 멜기세덱의 가르침은 대체로 잊혀졌고, 1백이 넘는 아라비아 부족들이 야웨를 숭배하였다.

모세의 어머니는 에집트의 왕족이었고, 아버지는 정부와 베두인 포로들 사이의 연락 장교였다. 이처럼 모세는 우수한 종족 근원에서 생겨났다.

나일 왕국의 문화가 유혹이었는데도, 모세는 아버지의 민족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베두인 포로들은 마땅한 종교가 없었다.

모세는 투쟁하는 날에 대비하여, 교육받은 지도자들을 조직하였고, 이들은 토착민의 감독자로 고용되어 있었다.

그와 동생이 에집트 임금과 맺은 협정에 따르면, 이들은 아라비아 사막을 향하여 나일 강 유역을 평화롭게 떠날 예정이었고, 많지 않은 돈과 물건도 받기로 되었다.

그러나 파라오는 베두인 노예들 사이에서 불충을 발견했다는 핑계로, 조약을 깨뜨렸다.

람세스 2세

그러나 모세는 낙심하지 않았다. 남쪽에서 리비아인이 공격하고, 북쪽에서 그리스 해군이 침입하는 데 저항하느라고 에집트 군대가 넋이 빠져 있을 때, 모세는 야간에 도주하여 에집트를 탈출하였다.

작은 무리의 에집트인들이 쫓아 왔으나, 모세의 추종자들에게 전리품만 남겨 주었다.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멜기세덱의 가르침을 들은 적이 있었다. 모세의 장인은 엘 엘리욘을 믿는 켄 사람이었지만, 그의 부모는 엘 샤다이를 믿었다.

시나이 산 근처에서 야영할 때가 되자, 모세는 확대된 신 개념을 형성했고, 이것을 야웨 개념으로 선포하였다.

모세는 베두인 족속에게 엘 엘리욘 개념을 가르치려 했지만, 이들이 이 교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게 되어, 야웨를 유일한 신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하였다.

시나이 산 앞에서 오래 머무르는 동안, 히브리인의 종교 예식이 다듬어졌다.

시내 산에 모세가 머물렀다고 생각되는 곳에 지은 수도원 (St Catherine monastery)

그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산밑에서 머무르던 셋째 주에, 호렙 산이 사납게 분출하여, 모세는 야웨가 막강한 신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모세는 하나님이 히브리인을 선민으로 골랐다고 선포했다.

모세는 야웨가 “진실한 하나님이요 불의가 없다”고 가르쳤어도, 추종자들의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람처럼 성내고 진노하며, 사람의 행위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후일에 유대인이 바빌론에서 종으로서 포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진화하는 야웨는 만국의 하나님이 되었다.

히브리인의 종교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호렙 산의 원시 신으로부터 두 이사야의 신의 모습까지 발전한 것이다.

에집트에서 탈출하던 당시에 히브리인은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모세의 업적에 관하여 기록이 거의 없다. 모세의 행적에 관한 기록은 그가 죽은 지 천년도 더 지나서 존재하던 전통으로부터 만든 것이다.

모세와 그의 장인 예드로는 멜기세덱 시절의 남은 전통을 거두어들였다.

예드로의 딸들을 방어하는 모세

모세는 조직에 능한 사람이었다. 에집트와 팔레스타인의 종교와 도덕 관습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고 히브리인의 예배 의식 체계를 만들었다.

모세는 하나님에 관하여 큰 환상을 가졌지만, 물질적 축복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너희를 사랑하고 복을 주고 수를 늘리리라. 너희 자궁의 열매와 너희 땅의 소산을 늘리리라.”

이 위대한 모세가 무지한 히브리인이 알아듣도록 엘 엘리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을 구경하기는 참으로 딱했다.

모세는 야웨의 자비로움을 선포하기가 두려웠고, 그의 민족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히브리인의 일상적 야웨 개념은 둘러싼 민족들의 부족 신보다 별로 낫지 않은 하나님 개념이었다.

모세가 죽었을 때, 베두인 부족들은 금송아지 숭배로 돌아갔는데, 이것은 팔레스타인의 목자들에게 야웨의 상징이었다.

금송아지를 경배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요수아에게 히브리인의 지휘를 넘겼을 때, 모세는 몇천 명을 모았고, 이들을 어느 정도 자치하고 목자 생활을 하는 투사들로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모세의 전통을 간직했지만, 서민들은 더 오래 된 야웨 개념으로 돌아갔다. 판관들이 통치하던 기간에 신 개념은 계속 후퇴하였다.

일단 팔레스타인에 다다르자, 유대인은 유목민 처지에서 농부로 바뀌었고, 이러한 풍습의 진화와 종교 관점의 변화는 야웨의 성품에 대하여 가졌던 개념의 변화를 요구했다.

히브리인은 미가엘이 육신화하기까지 유일한 하나님 개념을 보존할 집단이 되는 기회를 거의 잃어버릴 뻔하였다.

요수아는 믿지 않는 민족에게 엄격한 복음을 전파할 수밖에 없었다.

“야웨는 거룩한 하나님이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 그는 너희가 규칙 어긴 것이나 너희의 죄를 잊지 아니하리라.”

그들의 신 개념이 후퇴한 것은 시편과 욥기에 기록되어 있다.

시편은 다른 어떤 단일 문집보다도 오랜 세월에 걸쳐 기록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각 찬송의 근원과 연대를 고려할 수 있다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시편은 레반트에서 살렘 종교를 믿던 사람들의 하나님 개념을 기록한 것이요, 아메니모프와 이사야 사이의 기간을 포함한다.

이런 각도에서 볼 때, 시편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귀중한 예배 감정을 수집한 것이다. 이 찬송가집에 담긴 예배 정신은 모든 다른 신성한 책의 정신을 뛰어넘는다.

우르에 남아 있는 지꾸랏 (ziggurat). 1층만 남아 있고, 2층은 물론이고 3층에 있던 제단은 빗물에 거의 녹아버린 듯하다. 앞면에 있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들어갈 수 있고, 거기서 다시 계단을 올라 3층에 이르고, 다시 계단을 올라 제단으로 들어간다. 벽돌은 1″×1″×1/4″ (29×29×7센티미터) 크기이고, 속은 굽지 않은 진흙 벽돌로, 겉 표면은 구운 벽돌로 지었다.

욥기에 얼룩덜룩 묘사된 신의 그림은 거의 3백 년에 걸쳐서, 20명이 넘는 메소포타미아의 선생들이 지은 것이다. 이를 읽으면, 너희는 갈대아 지방의 우르 근처에서 참 하나님 개념이 최선으로 간직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깨닫지 못했고, 야웨는 끔찍한 심판을 내린다고 생각하였다.

엘리후는 이렇게 가르쳤다: “누구라도 ‘나는 죄를 지었고 옳은 것을 곡해하였으며, 그것이 내게 이롭지 않았도다’하고 말하면, 하나님은 그를 구렁에서 구원하실 것이요, 그는 빛을 볼지니라.”

엘리후는 우르의 선지자였고, 한때 메소포타미아에서 멜기세덱 거류지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사제였다.

이처럼 살렘 선교사들의 잔재는 히브리 민족의 분열기에 진실의 빛을 유지했다. 이 선생들은 야웨 개념의 진화가 절정에 이를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