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교회의 벽화(Frescoes of 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Jerusalem)

매년 수백만의 순례자가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를 다녀간다. 여기가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첫째 가는 성소일 것이다. 콘스탄틴 (Constantine) 황제가 아내 파우스타(Fausta)의 계교에 넘어가 아들 크리스퍼스(Crispus)를 죽이고 그 아내도 죽이고 난 다음에 후회 막심하던 차에, 80이 넘은 노모 헬레나(Helena)가 콘스탄틴을 위하여 이스라엘에 가서 무언가 찾아오겠다고 하였다. 일종의 백지 수표를 주고 어머니한테 마음대로 돈을 쓰라고 하자, 헬레나는 수종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갔다.

여러 날 끝에 헬레나는 사람들이 예수가 묻혔다고 하는 곳을 찾아 냈고 (서기 326-28), 콘스탄틴은 그 자리에 성묘교회를 세웠다. 그는 그 외에도 많은 큰 교회 (basilica)를 지었다. 지금의 교회는 최초의 성묘교회가 있던 자리에 여러 번 다시 지은 것 같다.

여러 번 가보았지만, 갈 때마다 여기에는 구경꾼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해마다 성금요일 (Good Friday, 부활절 직전 금요일)에는 빌라도한테서 재판받던 곳으로부터 성묘교회까지 가는 길 (via dolorosa, 슬픔의 길,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슬피 갔다고 하는 길)을 따라 순례자 행렬이 50여차 진행되는데, 예루살렘에 방문을 꼭 한번 한다면, 이 주간에 가서 (움직이면서 찬송하고 예배보는) 이 행렬을 구경하면 기억에 남을 것이다.  

1. 입구

들어가는 입구는 조촐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지을 생각은 아니었을 터이고, 처음에 조그맣게 짓고 나중에 덧붙이고 하여 커진 것이다.

사람이 많을 때 오면, 이렇게 기다려야 한다.  

2. 세 모자익

교회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벽에는 모자익으로 세 장면이 그려져 있다.

첫째는 돌아가신 뒤에 예수의 몸을 십자가에서 끌어내는 장면(Descent from the Cross)이고, 둘째는 여신도들이 한탄하는 장면 (Lamentation)이고, 셋째는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넣는 장면(Entombment)이다. 이 모자익들은 비교적 최근에 만든 것 같다. 교회 안에 있는 오래된 벽화와는 질이 다르다. 교회는 열두 종파도 넘게 여러 교회가 갈라서 관리하고 있지만, 그 중에 주요한 것은 동방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카토릭 교회, 그리고 그리스 정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다투어 얻은 자리이므로, 어느 종파에서도 조금도 터를 양보하지 않는다.  

3. 예수의 몸이 누웠던 자리
 

예수가 십자가에서 못박혔을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돌이 골고다에 없었을 터인데, 어쨌든 이 돌 위에 시신을 내려 놓고난 다음에 무덤까지 옮겼다는 전설이다. 매일 수만 명이 와서 이 돌에 입맞춤을 하고 만져 보고 간다.  

4. 예수 무덤의 돌
 

예수의 무덤에서 가져왔다고 하는 돌을 모시느라고 이 건물을 교회 안에 지었다.  

5. 시신을 안치하는 벽화 (Entombment)

많은 화가가 무덤에 시신을 안치하는 그림을 수천 폭 그려졌을 터이지만, 아마도 이것이 원조가 아닐까? 벽화는 군데 군데 떡지가 붙어 있고 몇 백년이 된 인상을 준다. 이상한 숫자 1859는 작품의 연대가 아닌 듯. 둘째 그림은 “나를 만지지 말라”(Noli me tangere, touch me not)는 소리를 듣고, 부활한 예수 앞에 막달라 마리아가 꿇어 엎드린 장면이다.  

6. 순례자 낙서

1099년에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에, 기사들은 (Knights Templar) 성지를 순례하러 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사들을 도처에 배치했고, 그래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순례자가 예루살렘을 다녀갔다고 한다. 이렇게 순례자들이 와서 이 교회 벽의 돌에 십자가를 새겨 놓고 갔다.  

7. 체포와 재판 그림

첫째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장면이다. 둘째 그림은 유다(IOVΔΑC)가 예수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고, 셋째는 은퇴한 대제사장 안나(ΟΑΝΝΑC)가 예수를 취조하는 광경이다. 넷째는 가야바(ΚΑΙФΑC)가 예수의 대답을 듣고 옷을 찢는 장면. 다섯째 벽화는 천장에 있는데 헤롯왕이 붉은 도포를 예수에게 입히는 장면이고 여섯째 벽화는 빌라도가 재판 뒤에 손 씻는 장면이다.  

8. 모욕과 십자가 처형

첫째 그림은 재판 뒤에 쓴 포도주를 예수에게 마시게 하는 장면이고 다음은 두 강도와 함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장면이다. 어머니 마리아가 여신도들과 통곡하고 있고, 사도들은 다 달아나고, 어린 요한만 남아 있다. 셋째는 군병들이 예수의 도포를 나누려고 제비를 뽑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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