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십자가 처형, 게멜데 갤러리(Gemäldegalerie, Berlin)

마지막 만찬과 작별의 가르침이 끝나고 (요한복음), 예수와 열한 사도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간다.

1. 올리브 산에 계신 예수

스톰 (Matteus Stom) 작품, 연대 미상, 천사가 예수의 시중을 든다. 배경에 등불 앞에 사람들은 세 사도인가? 그렇다면 잠을 자고 있었을 터인데. 한 사람이 창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를 잡으려고 오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메스 교회의 대가(Meister von Meßkirch) 작품, Christus am Olberg, 연대 미상, 베드로, 요한, 야곱은 쿨쿨 잠을 자고 있고, 병사들이 창을 들고 예수를 잡으려고 다가온다. 볼 만한 장면이다.

고사에르트(Jan Gossaert) 작품, 같은 제목, 1509-10년 경. 예수는 기도하고 있고, 베드로는 칼을 옆에 놓은 채로 잠에 빠져 있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아마 요한인 듯. 그 뒤에 있는 사람은 유리의 반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나, 야고보이다. 예수의 뒤에는 병사들의 방패가 보인다.

2. 빌라도 앞에 선 예수

스트라케 제단의 대가(Meister des Strache-Altars), Christus vor Pilatus. 연대 미상. 예수의 뒤에는 로마 병사들이 있고, 산헤드린(유대 법정)의 사제들이 예수를 빌라도 앞에서 고발하는 장면. 예수의 자세는 당당했을 터인데. 헤롯에게 예수를 보내기 전이다.

디찌아니 (Gaspare Diziani) 작품, 1755-60년 경. 빌라도가 단념하고 손을 씻는 장면. 예수는 붉은 옷을 속에 걸치고 있다. 로마 병사들만 보이고, 고발하는 유대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관정 앞에서 모여서 구경하는 가운데 손을 씻었을 것이다. 터번을 쓴 사람이 유대인이라면, 잘못이니 유월절 저녁을 먹기 위하여 관정(praetorium)과 같은 이방인의 건물에 들어가면, 몸을 깨끗이 하는 정화 예식을 거쳐야 하니 번거로워서 들어오지 않았다.  

3. 예수에게 가시관 씨우고 매질하기

배게르트(Jan Baegert) 작품, 매질하고 가시관 씌우기 (Die Geißelung und die dornenkronung Christi), 1524-30년 경. 두 장면을 한 그림에 모았다. 예수에게 채찍질 한 장소는 빌라도의 관정 안이므로 매질을 가하고 가시관을 씌운 사람들은 로마 병사들. 로마인들이 채찍질 할 때 죄수를 묶어 놓는 기둥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들과 달리 짧다.

엥게브레쉿츠 (Cornelis Engebrechtsz) 작품, 가시관 씌우기 (die dornenkronung Christi), 연대 미상. 채찍질 맞는 장면은 왼쪽 귀퉁이에 있고, 가시관 씌우는 장면이 주제이다. 장소가 빌라도의 관정이라면, 이 자리에는 유대인들이 없어야 한다.  

4. 십자가 나르기

티에폴로 (Giovanni Battista Tiepolo) 작품, 1738년 경. 십자가를 나르는 예수. 처형받는 사람은 십자가 전체가 아니라 가로대만 졌다. 세로 기둥은 정해진 장소에 미리 막아 놓는다. 가로대를 그 위에 올려 놓고 못을 아래로 박으면 T자가 된다. 십자가를 만드는 것은 목수의 일손이 많이 간다. 사람을 떠받치려면 이 세로 기둥의 두께는 6 인치(15 센티미터) 정도 되어야 한다. 이 십자가는 너무나 길다.

브뤼겔(Peter Brueghel) 작품, 1606년. 위 그림과 같은 문제가 있다.

코르베케(Johann Koerbecke) 작품, 1457년. 이 그림은 제대로 T-자가를 그렸지만, 장정도 이렇게 큰 T-자가를 나르기가 어렵다. 가로대만 날랐을 것이다.  

5. 예수의 옷을 벗기다

스트리겔 (Bernhard Strigel) 작품, Die Entkleidung Christi. 1520년 경.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에, 병사들이 예수의 붉은 옷을 벗긴다. 헤롯이 입혀준 옷은 붉은 색이었을 터인데. 병사들이 제비를 뽑을 정도로 비싼 옷이었던 듯하다.  

6. 십자가 처형

코르베케(Johann Koerbecke) 작품, 1457년. 이 그림은 제대로 T-자가를 그렸다. 왼쪽의 푸른 옷을 걸친 여인은 아마도 어머니 마리아. 바른 쪽에는 성전에서 온 사람이 죄목에 대하여 시비를 거는 듯하다.

지오토 (Giotto di Bondone) 작품, 십자가에 달린 예수(Die Kreuzigung Christi), 1315년 경. 막달라 마리아가 십자가를 부등켜 안고 있다. 십자가가 너무 길다. 유대인들에게 경고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십자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죄수의 발이 사람 눈 높이보다 낮았을 것이다. 십자가 좌우에 로마 병사들이 있고, 바른 쪽에는 아마도 산헤드린 법정에서 구경하러 온 유대인들도 있는 것 같다.

Rogier van der Weyden 작품,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1440년 경. 십자가를 부등켜 안고 있는 사람은 윗그림과 달리, 어머니 마리아인 듯하다. 바른 쪽의 남자는 요한인지 모른다. 십자가가 너무 높다.

발둥 (Hans Baldung) 작품. 1512년. 통나무 십자가가 너무 높다. 십자가를 부등켜 안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막달라 마리아. 왼쪽의 흰 옷 입은 여인은 아마도 어머니 마리아. 예수의 십자가에는 톱으로 자른 목재를 썼는데, 두 강도의 십자가는 통나무를 사용했다. 이런 통나무 십자가는 후일에 수많은 청년을 십자가에 못박을 때 썼을 것이다.

살츠버그의 무명화가, 1470년 경. 자비 의자인 거룩한 삼위일체(Die Heilige Dreieinigkeit als Gnadenstuhl). 예수 뒤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 하나님이고, 그의 머리 위에는 비둘기가 성령을 상징하는 듯하다.

네델란드의 무명화가. 1520년 경. 십자가에 못박힌 뒤 몇 시간이 지나서, 예수가 죽었는가 확인하려고 창으로 찌르는 옆구리를 찌르는 장면. 시민 중에 하나가 우편 강도를 괴롭히는 듯하다.

막대부르크 대가(Magdeburger Meister), 1400년 경, 십자가 제단 그림(Kreuzigungsretabel), 이 그림은 단순하지만 현실적이다. 못이 비쌌기 때문에 못 하나로 두 발을 꿰뚫었다. 십자가가 사람들의 눈 높이보다 조금 높았을 것이다. 왼쪽의 어머니 마리아 외에 다른 사람들은 여왕이거나 성직자인 듯하다.  

7. 천사들의 애도

칼리아리(Paolo Caliari) 작품, 1588년 직전, 돌아가신 예수가 애도하는 천사들의 부축을 받다(Die tote Christus von zwei trauernden Engeln gestutzt),

벨리니(Giovanni Bellini) 작품, 1475-80년 경, 같은 제목. 추상적인 그림. 무덤에 놓인 때를 제외하고 예수가 혼자 있은 적은 없다.  

8. 수난 장면

보쉬(Hieronymus Bosch) 작품, 1488-89년 경, 동그라미 형태로 그린 예수의 수난 장면 (Szenen der Passion Christi in kreisformiger Anordnung). 바른쪽에서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올리브 산에서 기도하는 예수, 체포 장면 (유다가 예수에게 입을 맞추고 있고, 베드로가 칼을 휘두른다), 다음은 예수가 재판을 받는 장면, 호리병 같은 건물 안에서는 예수가 채찍질을 맞는다. 다음 장면에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간다. 갈보리에는 세 사람이 십자가에 못박혀 있다. 마지막 그림은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시체를 무덤에 안치하는 장면.

크래쉬(Jacob Claesz van Utrecht) 작품, 십자가 처형 장면 (Tryptychon mit der Krezabnahme), 1513년 경. 왼쪽에는 나귀를 타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 중앙에는 두 강도와 함께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는 모습, 바른 쪽에는 예수가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세 여인.

9. 십자가에서 내려온 장면

모란디니(Francesco Morandini) 작품, 1584년 이후, 십자가에서 내려온 예수 (Die Kreuzabnahme Christi), 예수의 시체를 들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아리마대 요셉, 왼쪽의 여인은 마리아인 듯하지만, 자리에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예수의 뒤에 있는 여인은 할머니 안나이든지 아니면 막달라 마리아일 수 있다. 니고데모가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10. 한탄 장면

살비(Giovanni Battista Salvi) 작품, 1640년(?), 예수를 애도하다(Die Beweinung Christi), 십자가에서 시체를 끌어내린 뒤에 사람들이 애도하는 장면. 아리마대 요셉(터번 쓴 사람)과 니고데모(붉은 옷을 걸친 사람) 외에는 아마도 이 자리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파네티(Domenico Panetti) 작품, 1505년 경, 예수를 애도하기 (교회에 헌금한 사람과 성직자들도 자리에 있다.)

메스 교회의 대가(Meister von Meßkirch) 작품, 연대 미상, 예수를 애도하고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는 장면, 무덤이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개인 소유지였으므로 코앞에 있지는 않았다.  

11. 무덤에 시신 안치

카르파치오 (Vittore Carpaccio) 작품, 예수의 시신 안치 준비(Die Grabbereitung Christi), 1505년 경.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은 아무도 안치한 적이 없는 새 무덤이었으므로, 이 그림은 조금 과장되었다. 그러나 몇십 년이 안 되어 (68-70년) 골고다는 수많은 젊은이의 시체로 덮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