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4 편, 산헤드린 법정 앞에서

글쓴이: 중도자 위원회

서기 30년 4월 6일(목)

예루살렘

안나스의 대리인들은 예수가 체포된 뒤 안나스의 저택으로 그를 데려오라고 로마 군인들의 지휘관에게 지시하였다.

성전에서 아침 희생물을 바치는 시간 (새벽 3시쯤) 이전에 산헤드린 법정을 여는 것은 율법에 어긋낫기 때문에, 시간을 버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었다.

산헤드린 회원 약 30명이 예수를 재판할 준비로, 자정까지 대사제의 집에서 모여 있었다.

예수는 올리브 산에 있는 안나스의 저택에서 세 시간쯤 보냈고, 여기는 겟세마네 동산과 가까웠다. 요한과 야고보는 나이 든 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는데, 어머니 살로메가 안나스의 먼 친척이었기 때문이다.

1. 안나스의 심문

사위가 대사제 대행이고 안나스 자신이 로마 당국과 관련을 가졌기 때문에, 안나스는 유대인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었다.

안나스는 사두개인들이 주의 재판을 처리하기를 바랐는데, 예수에게 동조하는 산헤드린 회원의 거의 전부가 바리새인이었기 때문이다.

안나스는 좋은 사람을 죽이는 데 끼어드는 것을 꺼려했고, 예수가 죽음을 당하기보다 나라를 떠날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예수가 어렸을 때, 안나스는 예수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예수가 최근에 성전에서 환전상을 몰아낸 것 때문에 그의 소득이 위협을 받았다.

안나스가 말했다: "네가 우리나라의 평안과 질서를 깨뜨리는즉슨, 너의 가르침에 대하여 무슨 조처가 있어야 함을 네가 깨달으렷다." 예수는 대답이 없었다.

안나스: "열심당원 시몬 외에, 네 제자들의 이름이 무엇인고?" 여전히 예수는 대답이 없었다.

안나스: "다가오는 재판 문제를 결정하는 데, 내가 가진 권력을 너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느냐?"

예수: "안나스여, 내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네가 나에 대하여 아무 권력이 없음을 네가 아는도다."

안나스: "도대체 네가 무엇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쓰느냐?"

예수: "나는 회당에서, 또 여러 번 성전에서 가르쳤고, 거기서 모든 유대인과 많은 이방인이 내 말을 들었느니라… 보라, 바로 네가 이 가르침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더라도, 내가 말한 것을 온 예루살렘이 들었느니라."

안나스가 대답하기도 전에 저택의 우두머리 집사가 손으로 예수의 얼굴에 따귀를 붙이고 말했다: "어찌 네가 감히 그런 말로 대사제에게 대꾸하느냐?"

예수: "친구여, 내가 잘못된 말을 하였으면, 그 잘못에 대하여 증언하라. 그러나 내가 진리를 말하였으면, 어찌하여 네가 나를 치느냐?"

집사가 예수를 때린 것이 유감스러웠어도, 안나스는 그 문제를 거들떠볼 수 없었다. 안나스는 다른 방으로 갔고, 거의 한 시간 동안 성전 경비원들과 함께 예수를 버려두었다.

안나스가 돌아와서 예수에게 말했다: "네가 메시아라 주장했다는 소리를 내가 들었노라. 그 말이 진실이냐?" 예수는 대답했다: "네가 그리 말하였도다."

안나스는 예수를 묶인 채로 성전 경비원들의 호위를 받게 하여 가야바에게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2. 안뜰에서 베드로가

요한이 예수와 경비원들이 저택의 안뜰로 들어간 뒤에, 유다는 대문으로 다가왔다가, 가야바의 집으로 계속 갔다.

시몬 베드로가 도착하여 대문에 서 있었는데, 요한이 여자 문지기에게 베드로를 들여보내라 요청하였고, 그 여자는 즐겁게 찬성했다.

안뜰에 들어서자 베드로는 석탄 불 있는 데로 가서 불을 쪼이려고 하였다.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주가 재판받고 처형되는 시간에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말라고 특별히 경고를 받았다.

저택의 대문으로 다가오기 전에, 베드로는 긴 칼을 던져버렸다. 요한이 문지기에게 그를 들여보내라고 청했으니까, 베드로는 요한이 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자 문지기가 다가와서 짓궂게 말했다: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는 침착을 잃었고, 오직 달아날 생각으로 "나는 아니라"고 재빨리 대꾸했다.

금방 또 다른 하인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동산에서 내가 너를 보지 않았느냐? 너도 추종자가 아니냐?" 베드로는 맹렬히 부인하며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을 모르오."

여자 문지기가 베드로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내 언니가 너를 이 사람과 함께 성전에 있는 것을 보았느니라. 어찌하여 네가 이를 아니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다: "나는 그를 알지도 못하고, 전에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노라."

베드로는 한동안 불 곁을 떠나서 이리저리 거닐다가 불 곁으로 돌아갔는데, 가까이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말했다: "이 예수는 갈릴리 사람이요, 네 사투리가 너를 드러내니, 네가 또한 갈릴리 사람처럼 말하기 때문이라." 다시 베드로는 부인했다.

베드로는 불에서 멀리 떨어져서 한 시간 넘게 지난 뒤에, 그 문지기와 언니를 만났고, 그들 둘이 베드로가 예수의 추종자라고 놀리는 투로 비난했다. 베드로는 다시 부인했다. 한 번 더 예수와 관계 없다고 부인했을 때, 수탉이 울었고 주의 경고가 생각났다.

예수와 경비원들이 대문 바깥으로 나간 뒤에, 베드로는 조금 따라 가다가 그만두고, 길가에 주저앉아 슬피 울었다. 캠프에 갔다가 다윗 세베대를 만났고 그는 베드로를 안드레에게 보냈다.

베드로의 체험은 올리스 산에 있는 안나스의 저택 안뜰에서 일어났다. 도시의 성안에서 새 종류를 기르는 것은 법에 어긋났다.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이 사건이 예루살렘 바깥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수탉의 울음소리 때문에 정신이 들 때까지, 베드로는 얼마나 영리하게 하인들의 비난을 피했는가 생각했다.

잘못 시작하고 나서, 이를 바로잡는 것은 위대한 인격을 요구한다. 사람은 일단 발길을 들이고 나서, 그릇된 길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3. 산헤드린 회원의 법정 앞에서

새벽 3시 반쯤에 대사제 가야바가 산헤드린의 심문 법정이 개회되었다고 선언하고, 예수를 앞으로 데려오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정식으로 소집한 회의가 아니었고, 성전에 있는, 깎은 돌로 만든 방에서 열리지 않았다. 이것은 특별 재판 법정이었고, 대사제의 저택에서 열렸다.

주사제와 서기관과 사두개인들, 그리고 바리새인들 중에 더러는 예수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달아나지 못하리라고 굳게 결심하였다.

보통 경우에, 사형 죄목으로 재판할 때, 유대인은 조심스럽게 진행하였으나, 이 경우에 가야바는 치우치지 않은 판사가 아니라 검사였다.

예수는 손이 묶인 채로 이 법정 앞에 나타났는데, 예수의 위엄 있는 모습에 법정 전체가 놀라고 얼마큼 어리둥절했다.

유대 율법은 한 죄목을 정하기 전에 적어도 증인 두 사람이 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배반자의 증언은 금지되었다. 증언들이 너무 모순되어서 산헤드린 의원들은 그 연출을 부끄러워하였다.

두 증인이 의견의 일치와 비슷하게 가까이 간 것은, 성전 강연 중에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부수고, 손을 쓰지 않은 다른 성전을 사흘 안에 세우겠다"고 예수가 말하는 것을 두 사람이 증언했을 때였다.

대사제가 물었다: "이 죄목들 가운데 어느 것에도 너는 대답이 없느냐?"

그때 안나스가 도착하고 가야바 옆에 앉았다. 성전을 부순다는 이 위협이 세 가지 죄목을 정당화한다고 안나스는 주장했다:

1. 그는 민중을 비웃는 위험한 자이다.

2. 성전을 부순다고 주장했으니까, 그는 미친 개혁자이다.

3. 손을 쓰지 않고 새 성전을 짓겠다고 약속했으니, 그는 마술을 가르쳤다.

산헤드린 회원들은 이제 빌라도가 사형 선고 내리는 것을 정당화할 죄목을 작성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가야바가 견디다 못해 예수의 얼굴에 손가락을 흔들면서 말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가 구원자인가, 하나님의 아들인가 우리에게 이르라."

예수: "내가 그니라. 곧 나는 아버지께로 가고, 얼마 안 있어 사람의 아들은 권능을 받고서 하늘 무리들 위에 다시 한 번 군림하리라."

대사제는 성이 나서 겉옷을 와락 찢으며 외쳤다: "이제 너희는 모두 이 사람이 신성 모독함을 들었도다. 이 자를 이제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뇨?" 그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죽어 마땅하니라. 십자가에 달리게 하라."

자기의 수여 임무에 관한 질문 외에, 예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안나스는 나중에 빌라도에게 제출하기 위하여, 분명한 죄목을 작성하기를 바랐다.

예수의 대답을 듣고서 안나스는 앞으로 걸어나와서, 손으로 예수의 얼굴에 따귀를 올려붙였다. 다른 의원들도 예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들 중에 여럿이 손바닥으로 예수를 찰싹 때리자 안나스는 참으로 놀랐다. 이 첫 회의는 4시 반에 끝났다.

이 고발자들은 하나님인 이 사람의 품위 있는 침묵과 태도에 분통이 터졌다.

4. 굴욕의 시간

사형 선고의 경우 유대인의 율법은 두 번 심의를 요구하였다. 이 두 번째 회의는 첫째 회의 다음 날에 열려야 했고, 그 동안에 의원들은 금식하고 애도하면서 보내야 했다. 이 사람들은 사형의 결정을 확인하려고 한 시간 밖에 기다릴 수 없었다.

그 동안에 예수는 성전 경비대의 보호 밑에서 접견실에 남아 있었고, 이들은 대사제의 하인들과 함께, 온갖 종류의 모욕을 사람의 아들에게 퍼부었다. 비웃고, 그에게 침 뱉었다. 막대기로 그의 얼굴을 때리고, "너 구원자여, 누가 너를 때렸는가 예언하라" 말하곤 했다.

경비원과 하인들 앞에서 고통당하던 시간에, 요한 세베대는 인접한 방에서 혼자 기다렸다. 예수는 요한에게 머리를 끄덕여 물러나라고 표시하였다.

그가 들이킨 치욕의 잔 중에서 이 시간보다 더 쓰라린 부분이 없었다.

광대한 우주에 의분이 휩쓴 것을 인간의 마음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반 문명화된 사람에게는 아직도 우수한 사람에게 분통을 터뜨리려고 하는 나쁜 잔인성이 숨어 있다.

하나님을 사람에게 드러내는 일생을 마음껏 살았으니까, 예수는 이제 사람을 하나님에게 드러내는 일에 들어간다.

5. 법정의 2차 회의

5시 반에 법정은 다시 모였고, 예수는 요한이 기다리는 인접한 방으로 끌려갔다. 여기서 로마 군인과 성전 경비원들이 예수를 감시했다.

법정은 빌라도에게 제시할 죄목들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안나스는 신성 모독이 로마인에게 중요성이 없으리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반 시간 걸린 이 회의는 기소장을 세 항목 아래 작성했다:

1. 그는 유대 민족을 타락시켰다.

2. 케자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3. 새 종류의 임금이라 주장함으로 황제에 대항하여 반역을 선동했다.

어떤 항목에서 두 증인이 찬성한 적이 없었다. 아무 증인도 피고를 변호하지 않았고, 예수는 설명할 기회를 받지 않았다.

일관성이 있는 유일한 항목은 신성 모독죄였고, 이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증언에 달렸을 것이다. 사형 선고를 하려고 이 죄목으로 정식 투표를 하지도 않았다.

빌라도 앞으로 가져가려고 그들은 세 가지 죄목을 작성했고, 이에 대하여 아주 증언도 청취하지 않았고, 고발당한 죄인이 자리에 없는 가운데 합의를 보았다.

예수는 빌라도가 낭독하는 것을 들을 때까지, 공식 죄목을 알지 (사람으로서) 못했다.

예수가 요한과 경비원들과 함께 방에 있는 동안, 어떤 여인들 중에 하나가 물었다: "네가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이냐?" 예수는 대답했다: "내가 너에게 일러도 네가 나를 믿지 아니하겠고, 내가 물어도 네가 대답하지 않으리라."

이날 아침 6시에 예수는 가야바의 집에서 빌라도 앞에 나타나도록 옮겨졌다. 이것은 사형 선고의 확인을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