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차코프 미술관의 이콘화

트레차코프(Tretyakov) 미술관은 모스크바의 상인, 파벨 마하일로비치 트레차코프 (1832-98년)가 수집한 작품들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그린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1892년에 트레차코프는 2000개의 작품을 모스코바 시에 기증하였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난 뒤에 1918년에 이 미술관은 소비엣 연방의 소유물이 되었다.

러시아는 국민 소득이 낮아서 오랫동안 보통 서민들의 가정에 성경이 없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예배에 가보면, 사제 혼자서 성경을 읽고 신도들은 성경도 찬송가도 없이 예배를 본다. 찬송가가 없이도 신도들은 찬송을 다 외우고 있고, 피아노나 오르갠의 반주가 없어도 신도들은 우렁찬 소리로 찬송하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마치 러시아 군가를 부르듯, 한 목소리로 찬송한다.

신도들의 집에 성경이 없으니 자연히 평신도는 성경을 읽을수 없고, 일요일에 신부의 설교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니 서민을 교육시키는 데 그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태리아 다른 유럽의 국가들처럼 교회가 돈이 있으면 유명한 화가들에게 좋은 그림을 부탁할 수 있었을 터인데, 러시아는 피터 대제의 시절까지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서양의 문물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리나 오시포바의 러시아의 성화 '이콘'의 해석과 감상법을 참조하였다.)

이콘화와 유화

긴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그림은 감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르쳐야 될 내용을 설명한다. 책이 귀하고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던 시절에, 서양화는 기독교 신자들을 가르치는 데 유용한 매체였다.

이태리 화가들은 큰 교회의 벽에 회반죽을 칠하여 그림 바탕을 준비한 다음에 회벽을 화판으로 삼아 벽화를 그렸다. 나무 판자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술은 기원전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에집트 사람들이 목판에 그린 초상화들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화학 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 안료(顔料, 주로 돌이나 흙 가루)를 달걀 흰자나 노른 자와 섞어 이겨서 물감을 만들었고, 이것을 템페라(tempera)라고 한다. 여러 색의 템페라를 나무 판자 위에 칠하여 그림을 그렸다.


안료 상인, 보스톤 미술관

조르조 바사리(Georgio Vasari)에 따르면,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0-1441년) 16 세기에 들어서 아마유(linseed oil)로 녹인 물감을 써서 나무 판자 위에 유화 그리는 법을 발명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또한 유럽에서는 나무 판자보다 캔바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 캔바스의 한 가지 장점은 화폭을 아주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화가는 무거운 나무 판자로 만든 그림틀이 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러시아의 이콘은 캔바스를 쓰지 않고 나무 판자 위에 그린다. 주로 쓰이는 나무는 포플라, 버드나무, 피나무였고, 세월이 지나서 그림틀이 휘는 것을 방지하려면, 나무 결이 세로로 된 판자들을 사용해야 한다. 표면에 나무결의 타원형 선이 있는 널빤지를 피해야 한다. 나무 중심을 통과하고 최대로 넓은 널빤지를 선택하고, 나무 껍질에 가까운 부분은 내구성이 떨어지니까 잘라내야 한다. 그림 크기에 맞게 이런 고른 판자들을 엮고, 뒷면에는 이 판자들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가로로 된 버팀목을 여러 개 대야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림 표면이 갈라지거나 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나무 판자들을 평평하게 엮는 것이 어렵고 또한 무거워 운반하기 힘들기 때문에, 판자에 그린 그림들은 크기가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목판의 크기는 한 두 사람이 운반할 수 있는 크기이다. 판자로 된 바탕 화면에 그림틀을 따로 붙이는 작업이 쉽지 않으므로, 보통은 모서리의 안쪽을 움푹하게 칼로 파서 여백을 만들어 그림틀을 표시한다. 화면은 그림틀 표면보다 얼마큼 균일하게 낮다. 물론 그림 틀에는 보통, 그림을 그리지 않지만, 열심인 화가들은 그림틀로 배정된 여백에 그림을 연장하여 그리기도 한다.

목판에 물감이 붙는 것을 돕기 위하여 제소(gesso, 석고 가루)를 판자에 먼저 바른다. 접착제를 바른 천(파볼로카)을 목판에 붙여서 화폭을 만든다. 후일에는 파볼로카를 붙이지 않고 직접 목판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판자 위에 유화 물감을 여러 겹으로 칠할 경우에, 윗층의 물감은 아랫층보다 기름을 더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랫층에서 물감이 갈라질 때 윗층의 물감은 더욱 갈라진다.

유럽의 보통 성화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그리지만, 러시아의 이콘화는 한 그림에 몇 가지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주제로 그린다면, 몇 가지 사건을 한 그림 안에 그릴 수도 있다. 20세기 초에 전등이 발명되기까지, 어두운 성당에서 신자들이 촛불을 켜서 예배를 보았기 때문에 여러 세기가 지나면서 초의 그을음이 그림 표면에 누적되어 이콘화가 상하기도 하고 더럽게 보이기도 했다. 묵은 때를 벗기면, 이콘 바탕에 밝은 노란 색이나 금박이 드러나기도 한다.

  1. 수태 고지
 

 

이 그림은 7개의 목판을 사용한 듯하다. 세로로 금이 가 있고, 갈라진 곳에는 도료가 목판에서 떨어져 나갔다. 뿐만 아니라, 세로로 된 목판들이 둥글게 휜 것이 보인다. 맨 윗 줄과 아랫 줄에 굵은 못자국이 보인다.

  2. 러시아 정교의 주요한 가르침을 주제로 한 그림 
삼위일체

삼위일체를 주제로 한 그림은 드물다. 삼위 일체를 보여줄 수 없으니 삼위일체 개념을 신부들이 설명해도 일반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그림도 삼위일체이지만 세 명의 날개 달린 천사들을 그렸다.

 

이 그림에는 성부의 무릎에 성자가 앉아 있고, 성부 뒤에는 두 천사가 날개를 접고 기다린다. 성자가 안고 있는 비둘기는 성령을 상징하는 듯. 의자 밑에 날개 달린 세 동그라미는 삼위의 영적 기운을 뜻하는 것 같다.

거룩한 얼굴

 

 

예수는 만물의 주

 

Pantocrator = Ruler of All

 

지옥에 내려간 예수

그리스인은 하데스(지옥)가 컴컴한 동굴 속에 있다고 믿었다. 십자가를 밟는 것은 죽음을 이겼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 후광을 지닌 세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한 사람은 여인처럼 보인다) 예수가 걸친 옷은 바람에 펄럭이는 듯하다. 예수는 앞에 무릎 꿇은 여인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그리스 정교에서는 예수가 죽은 뒤에, 죽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데스(지옥)으로 내려 갔다는 것을 믿는다. 예수의 발에 밟힌 사람은 죽음을 상징하는 듯.

마지막 심판  
  3. 예수의 탄생과 아기 예수
 

 

유화로 그린 이콘화는 드물다.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진 자국이 보인다.

 

 

 

예수가 베들레헴의 마굿간의 동굴 안에서 태어난 것을 언급하는 듯.

  4. 변모산
 

이 그림은 네 개의 판대기를 쓴 것이 보인다. 헤르몬 산으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곱을 데리고 갔다가 사도들이 예수의 모습이 변한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

네 개의 판대기를 쓴 듯.

  5. 십자가 처형
 

 

캔바스를 쓴 듯.

 

이 이콘은 두 개의 판대기로 구성되어 있고, 잇는 곳에 물감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

  6. 마리아
기도하는 마리아

 
마리아의 탄생

 

 

기도를 드리는 마리아. 오란스는 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자세.

마리아의 永眠

 

 

마리아의 승천

데이시스

 

데이시스는 세례자 요한과 마리아가 주에게 탄원하는 주제로 그린 그림 스타일을 말한다.

  7. 세례자 요한
 

 

이 화판은 두 개의 널빤지로 되어 있고, 뒷쪽에 가로대가 있는 듯하다. 세례 요한의 모습에는 못 자국이 없으나 그 바깥에는 못을 많이 질러놓았는데, 아마도 배경에 금박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못을 친 듯하다.

  8. 사도들
       
  9. 천사
     
  10. 성자
 

 

   

 

 

 

 

   

 

  11. 기타 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