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랑카치(Brancacci) 예배당의 프레스코, 1부

유럽의 미술관들이 차츰 차츰 사진을 못찍게 하고 있다. 플로렌스에 있는 Uffizi Museum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진을 허락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못찍게 한다. 다행히 피렌체의 Carmine성당에 속한 Brancacci 예배당은 아직도 기회를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여기에는 르네상스 초기에 활약했던 세 화가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한 폭은 천 마디의 말만큼 가치가 있다고 한다. 서기 380년 경에야 제롬이 라틴어로 성서 번역을 겨우 시작하였고, 그 후에 천년 동안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사제들 외에 세상 사람들은 성경에 무엇이 써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서민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성화가 발달되었다.

중세까지의 그림들은 대체로 화법이 서툴고 어두웠는데, 마사치오가 새로운 스타일의 화법을 개발하여 그는 르네상스 초기에 최대의 화가로 간주된다. 미켈란젤로를 비롯하여 많은 화가들이 브랑카치 예배당에 와서 마사치오의 그림을 연구했다고 한다. 중앙에 있는 마리아 그림 좌우의 12면에 다음과 같이 벽화가 그려져 있다.

Felice Brancacci로부터 마사치오(Masaccio)가 그의 스승 마소리노(Masolino)와 함께 베드로의 일생을 그리는 프레스코 (회로 칠한 벽에 수채화로 그린 벽화)를 그려달라는 위탁을 받았다.

마사치오는 르네상스 초기에 활약했던 화가였는데 1401년에 태어나 1428년에 26살의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아까운 사람이었다. 짧은 인생을 그림 그리는 데 전부 바쳤다고 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위 도표에서1,2,6,7,10 뿐이고, 아마도 후원자인 브랑카치가 정치적으로 몰락하여 이 벽화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설이 있다.  

1.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다 (마사치오)

이것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그림인데, 두 사람의 절망스러워 하는 모습이 얼굴 표정뿐 아니라 온 몸에 잘 나타나 있다. 르네상스 초기에는 아직도 화법이 잘 발달되지 않아서 화가들이 입체감이 없고 표정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화가가 그린 마돈나 그림 (Madonna del Popolo, 대중의 마돈나)이 한 예인데, 이 예배당의 중앙의 앞쪽에 걸려 있다.

마사치오는 당시에 발견된 원근법 뿐 아니라, 빛과 어두움을 잘 대조시켜서 입체감을 표현하는 기법을 처음으로 창안하여 그림들을 그렸다. 이러한 기법으로 마사치오가 사람의 근육을 처음으로 잘 표현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종전의 어두침침한 성화들과 달리, 마사치오는 밝은 원색들을 썼다. 미켈란젤로가 찾아 와서 이 그림을 열심히 공부하였다 하고 후일에 이 영향은 그의 바티칸의 시스틴 예배당의 그림들에 나타난다.

벌거벗은 아담과 이브가 보기 어렵다고 생각되어 다른 화가가 나뭇 잎파리를 그려 넣었던 것을 최근에 그림을 복원하는 중에 지웠다고 한다.  

2. 세금내는 돈 (마사치오)

마태복음 17장 24-27절에 베드로가 성전 세금을 무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베드로가 세 번 나온다. 가운데에는 주홍색 겉옷을 입은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에서 첫번 잡은 물고기 입에서 한 세겔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는 장면이다. 왼쪽 구석에는 베드로가 주홍색의 겉옷을 벗어 놓고 지시한 대로, 물고기 입에서 돈을 꺼내는 장면이다. 그리고 바른 쪽에는 베드로가 성전 세금을 세리에게 내는 장면이다. 세금 받는 사람은 성전의 세리이니, 같은 유대인이었을 터인데, 이 그림에는 로마인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책이 많이 없어서 화가들이 부분적으로 잘못된 그림들을 많이 그린 것 같다.  

3. 전도하는 베드로

이것은 마소리노(Masolino)의 그림인데, 예수님이 돌아 가신 뒤에, 새 신자들에게 설교하는 장면이다. 오순절 뒤에 베드로가 하루에 3천명을 전도했다는 기록을 잘 표현한 그림이다.  

4.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방문하는 사도 바울

신약에는 바울이 감옥에 있는 베드로를 찾아 갔다는 기록은 없다. 두 사도가 서기 67년 로마의 마메르틴(Mamertine) 감옥에 갇혔다가 목숨을 잃는다. 그 감옥에는 두 사람이 함께 전도하였다는 글이 돌판에 새겨 있다. (바른 쪽 사진)  

5. 데오빌로 아들의 부활

한 전설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감옥에서 기적처럼 풀려난 뒤에, 베드로가 안티옥에 가서 14년 동안 죽어 있던, 그 도시 지사 데오빌로의 아들을 살려냈다고 한다. 이 데오빌로 지사에게 누가는 누가 복음과 사도행전을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아직도 성경학자들은 데오빌로가 누구인지 감을 못잡고 있는데, 이 그림의 왼쪽, 높은 자리에 분홍색 옷을 입고 앉아서 갈색 모자를 쓴 수염난 사람이 데오빌로 각하이다.

아들을 살려 낸 뒤에 안티옥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자가 되었다고 하고, 기독교라는 명칭이 이 안티옥에서 비롯된다. 이 신자들이 큰 교회를 안티옥에 세우고 베드로가 설교하는 동안 앉으라고 높은 의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른 쪽의 그림) 베드로가 안티옥에서 7년간 선교했다고 하고, 다음에 로마에 가서 25년 동안 전도하고 서기 67년에 마메르틴 감옥에서 십자가에 처형되었으니, 이 장면은 서기 35년에 있었던 사건이다. 베드로는 바울의 초청을 받아서 안티옥에 갔으나 할례와 이방인과 같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먹는 일로 둘이서 다툼이 생기었다고 한다.

그림에 있는 뼈는 그 소년이 죽은 지 오래된 사람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신약에는 없고, 아마도 외경에 나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마사치오가 그리다 만 것을 제자 필립피노 리피 (Philippino Lippi)가 마쳤다고 한다.

베드로와 소년 사이에 무릎을 꿇고 붉은 색 겉옷과 초록색 속옷을 입고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 바울이다. 바울이 베드로와 함께 일했다는 것을 표현한다. 그는 베드로보다 젊어서 수염이 검지만, 전통에 따르면, 이 그림에서 보다시피, 앞 머리가 벗어졌다고 한다.

이 그림 바른 쪽에는 베드로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그 안티옥 교회에서 베드로에게 설교하는 동안에 앉으라고 마련한 의자이다. 모든 신자가 그를 볼 수 있도록 그의 좌석을 높인 것 같다. 그 바른 쪽 문간에 자세히 보면 네 사람이 서 있는데, 바른쪽에서 시작하여, 브루넬스키, 알베르티, 마사치오 자신, 그리고 그의 선생 마소리노이다. 마사치오는 문간에서 관람자를 보고 있다. 브루넬스키는 플로렌스의 대성당 (Duomo)을 설계한 당대 제일의 건축가이고, 알베르티는 원근법을 창안한 당대의 건축가요 화가이다. 그의 직업이 꼬집어 무엇이라고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 그림에 나오는 사람들은 당시에 실재했던 사람들이었으나, 학자들이 이들이 누구인가 다 파악하지는 못했다.  

6. 그림자로 병자를 치료하는 베드로 (마사치오)

병자를 고치는 베드로의 능력이 널리 알려져, 병자들이 베드로의 그림자라도 몸에 스치면 벙이 나을까 하여 침대까지 끌고 거리에 나와서 앉았다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사도행전 5장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