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국립 서양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샤반은 가난한 어부라는 제목으로 두 그림을 그렸는데 하나는 도꾜 우에노 (上野) 공원에 있는 국립 서양 미술관에 걸려 있고, 다른 하나는 오르세(Musee d’Orsay) 박물관에 있다.
그림을 그린 연대가 확실치 않아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
어부가 기도하는 모습이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을 터이니, 무슨 말을 하는가 보다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구차하게 물고기를 더 많이 잡게 해달라든가 비가 와서 공치지 않게 해달라든가 부탁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을 터이지만. 미사여구로 기도드리면 신이 넘어갈까? 애걸하면 신의 마음이 바뀔까? 그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읽으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어부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기도를 드렸는가 궁금하다.
배 안에는 어린 아기가 쿨쿨 잠을 자고 있다. 이 그림에는 여자나 아내가 없다. 이 그림은 아마도 화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 발라돈한테서 얻은 아들을 혼자 길렀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아들을 나중에 빼앗겼는가 보다. 하나님과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가난한 어부는 결국 화가 자신의 초상화가 아니었을까? 화가나 어부나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가난해서 여자가 도망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부의 기도하는 표정에는 무엇이나 누구를 탓하는 모습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