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빌딩들의 대화

광저우(廣州)는 인구가 1천 1백만, 상하이 (2천 2백만)와 베이징 (천 9백만) 다음으로 중국에서 세번 째로 큰 도시이다. 대도시에는 토지가 대체로 4각형으로 잘라서 매매되고, 이러한 4각형 안에 주어진 비용으로 최대의 공간을 이용하여 건물을 짓다 보니, 垈地의 모양에 따라, 대부분의 건물이 네모난 건물이 된다.

대다수의 서양 도시에서 이러한 경향을 볼 수 있는데, 광저우는 다르다. 건축가들이 틀에 박힌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적 효용 뿐 아니라, 미적 감각을 최대한 살려서 멋진 빌딩을 짓는다. 다음은 어느 날, 광동 빌딩들의 대화를 엿들은 것이다.

광저우 빌딩들의 대화
International Finance Center (IFC): 형님의 몸에는 살이라고는 하나도 붙어 있지 않네요. 그야말로 멎진 근육이 당연히 미스터 코리아, 아니 Mr. China입니다.

광저우IFC 빌딩
Canton Tower: 미국인은 네모난 빌딩이 지겹지도 않은지. 우리 동양 빌딩의 근육미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보다. 너는 키가 얼마나 되느냐?

IFC: 438 미터입니다. 형님 키는 6백은 넘겠지요.



Canton Tower: 나는 610미터이다. 자꾸 키큰 빌딩들이 늘어나는데, 이러다가 1킬로미터 꺽다리가 언젠가 생길지 모르겠다.

IFC: 키가 크면 싱겁지요. 그보다는 근육이 있어야지요. 저는 이름이 국제 금융 센터라, 체중을 줄이느라고 많이 애썼습니다. 살찐 사람한테 누가 돈 빌리러 오나요?

Canton Tower: 저기 있는 쭉빵걸은 못보던 아이네.

IFC: 아, 저 친구는 몸매가 곱지요, 이름이 International Finance Place 이지요. 제가 데리고 오겠습니다.

IFP: IFC라고 합니다.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뵙고 보니, 낮에 멀리서 뵐 때보다 스타일이 근사하십니다. 저기 조그만 아이들이 자꾸 따라 오는데요.

Canton Tower:그 작고 땅딸막한 아이는 누구냐?


IFP: 아, 그 아이는 새로 지은 광동 박물관입니다. 키는 작고 네모났어도 인물은 잘 생겼습니다.

Guangdong Museum: IFC 형님, Canton Tower 형님, 잘 부탁합니다. 겉은 네모이지만 속에는 트인 공간이 많습니다. 한 번 보십시오.

Canton Tower:: (박물관에게) 너는 현대식으로 공간을 잘 활용했구나.


낮은 건물이 도서관.

Guangzhou Library: 저는 키는 작아도 네모나지 않았습니다.

Canton Tower: ?說得對! (네 말이 맞다). 내 옆에 있거라.


이름 없는 아파트: 저희도 끼워 주십시오. 우리는 몸통은 각이 나 있어도, 머리에는 초록색 삼각 모자를 썼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네모난 빌딩과 대단히 다릅니다.

Canton Tower:

네 모자 세모났다고 네모난 몸이 달라지냐? 나처럼 색갈을 수시로 바꿀 수도 없으면서.


IFC: 형님, 그렇게 불을 비치면, 속이 다 훤히 보입니다.

IFP: 보이면 어때요, 순전히 뼈대와 근육밖에 없군요.

Canton Tower: 야, 너, 발 밑에 둥근 지붕은 뭐냐? 헤네시 술광고까지 하면서 말이야.


이름 없는 둥근 지붕: 예, 죄송합니다.

Canton Tower: (발전 중심 및 다른 중심들에게) 얘들아, 너희 네모난 아이들은 따라오지 말고, 거기서 너희끼리 그냥 놀아라.


발전 중심: (물러나면서 투덜투덜) 미국에선 안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푸대접이군.

Canton Tower:강가에 있는 세모난 빌딩은 뭐하는 것이냐?





?德 大橋 (Liede Bridge)

Liede Bridge:아 거기는 星海音樂廳 인데요, 가을이면 음악회가 열려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형님들과 같이 있고 싶은데, 하도 차들이 많이 왔다갔다 해서, 코흘리개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저는 이래 뵈도, 산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네모나지 않습니다.



Canton Tower:그래, 다리를 지탱하는 줄을 댕기느라고 너도 힘이 많이 들겠구나. 나도 몰려드는 여행객이 몰려들어 bubble tram을 타고 내 머리를빙빙 돌기 때문에 간지러워서 재채기 날 지경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들 때가 좋은 때이다. 저 밑에 진가사처럼 노털이 되면, 찾아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단다.


陳家祠(Chen Clan Academy, 진씨네 사당): 내 귀가 먹어가는가– 누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有人口+馬?

최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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