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구경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이다. 텔 아비브(Tel Aviv)나 어떤 다른 도시에서 차를 빌리더라도, 이틀이면 사흘이면 전국을 구경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몇 시간 운전하면 나사렛까지 갈 수 있다.


아코(Akko)에서 나사렛으로 가는 길.


나사렛으로 들어간다. 나사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산등성이에 있는 도시이다.


나사렛 시내. 큰 건물은 없고, 높다고 해도 4-5층 짜리 건물이다.
 

1. 나사렛 그리스 정교회 (Greek Orthodox Church of the Annunciation)
가브리엘이 마리아 앞에 나타나서 아들을 나을 것이라 통지했다(수태 고지)는 것은 누가 복음 1장에 있는 이야기인데, 꼬집어서 마리아가 어디에 있었다는 것은 적혀 있지 않다.

누가(Luke)는 예수를 직접 만나고 따른 제자도 아니고 열두 사도로부터 교육을 받은 제자도 아니다. 바울이 쓴 골로새서에 누가가 언급이 되는데, 누가가 의사이며 바울의 제자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태(Matthew)나 요한(John)은 예수를 따르던 사도였으니, 예수를 직접 보고 그의 말씀을 듣고서 복음서를 썼으니 신빙성이 제일 높다고 할 수 있다. 마가가 쓴 복음도 베드로가 하는 이야기를 그리스어로 옮겼고, 자기가 직접 본 이야기도 끝부분에 조금 적었으니, 베드로와 마가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들은 것을 적은 것이다.

그러나 누가 복음은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한테서 주워들은 이야기와 바울의 들은 풍월을 종합한 기록이니, 4복음 중에 누가 복음이 가장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동방 교회 (Eastern Christianity)의 전설에 따르면, 마리아가 물을 길으려고 우물 앞에 있을 때 가브리엘이 나타났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사람들이 주위에 있고 물을 길으러 갈 만큼 날이 밝을 때, 가브리엘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전통을 기초로 하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고 하는 곳에 나사렛 그리스 정교회가 세워졌다.


나사렛 그리스 정교회 앞
교회 안에 들어가면, 여러 벽화가 그려져 있다.


떡 다섯 덩이와 마른 물고기 2마리를 바치는 모습, 그리고 시몬이 예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지자 물고기가 가득 잡히는 그림.


예수가 나인(NAIN)의 어느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ANACTACIS) 장면, 바른 쪽에는 나귀를 타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림.


겟세마네(ΓΕÇΘΗΜΑΝΗ)에서 예수가 기도하고 사도들은 잠든 모습. 사도들은 다 도망가고 두 마리아가 남아 있는 광경.
 

2. 수태 통지 교회(또는 성모領報 교회, Church of the Annunciation)
전통에 따르면, 여기가 요셉과 마리아의 집이 있던 곳이라 한다. 가브리엘이 대낮에 대중 앞에서 마리아에게 나타났다면, 구경하던 사람들의 반응이 있었을 터이고, 그런 반응을 기록했을 것이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이 수태 통지 교회가 신빙성이 더 있어 보인다.

콘스탄틴 대제가 어머니 헬레나에게 예수의 일생에서 주요한 사건들이 일어난 곳에 교회를 세우라고 부탁하여,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교회, 그리고 나사렛에 수태 통지교회를 같은 때에 지었다. 이 교회는 십자군 전쟁 때 다시 지었는데, 1260년에 바이바르스(Baybars) 군대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다. 새 성당은 1969년에 또 다시 지은 것.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사렛 시가. 가운데 수태 통지교회의 뾰죽탑이 보인다.



교회 앞 모습. 중동에서 제일 큰 카톨릭 교회이다.




교회는 2층으로 되어 있다. 아랫 층은 신도의 수가 많건 적건 예배 보기에 적당하다.
기도하다가 쉬는 예수를 천사가 보살피는 그림.


흔히 성가족(Holy Family)이라고 부르는 그림. 예수의 남동생이나 여동생들은 빠뜨리고 단촐한 세 식구를 그린 그림이다. 예수가 어릴 때에는 아이들이 십자가를 가지고 놀지 않았다.


여인은 어머니 마리아이고 서 있는 사람은 예수이지만, 앉아 있는 노인은 누군지 알 수 없다.


아버지 요셉이 아들에게 목수 일을 가르치는 그림. 이 그림에는 모든 사람이 맨 발로 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는 예수의 샌달의 끈을 풀 만한 자격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서, 당시에 보통 사람들이 샌달을 신었던 것 같다. 다른 동생들도 안 보이고 요셉의 자세는 부자연스럽다. 염색이 비쌌기 때문에, 당시에 색깔 있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3. 나사렛 풍경
(1) 절벽 산 (Mount of Precipice)

예수가 가버나움으로 이사가고 난 뒤에 몇 년이 지나서 나사렛을 방문했을 때, 나사렛의 주민들은 예수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벼랑으로 몰아서 그를 죽이려 했다고 한다. 절벽 산이 아마도 그곳인 듯하다. 멀리서 보면 완만해 보여도 이 언덕에는 가파른 곳이 있어 굴러 떨어지면 죽거나 심한 부상을 입을 것 같다.


(2) 양떼


예나 지금이나 양떼를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목동들이 있다. 예수의 비유 “선한 목자”는 다른 비유와 마찬가지로, 실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3) 언덕에서 본 경치


나사렛의 언덕에 핀 들꽃. 바람이 몹씨 분다.

최은관
 

 
Tagged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