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2 편,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다

글쓴이: 중도자 위원회

서기 30년 3월 31일(금) – 4월 2일

베다니 → 예루살렘

예수와 사도들은 금요일 오후에 베다니에 다다랐다.

많은 사람이 나사로의 부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려고 날마다 찾아 왔기 때문에, 예수는 어느 시몬이라는 신자의 집에 머무르도록 주선이 되었다.

베다니와 벳바게의 서민들은 최선을 다하여 주를 환영하였다.

산헤드린의 사형 선포를 무시하고, 자신이 유대인의 임금이라 선포하려고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들어간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어도, 베다니 가족은 주가 그런 임금이 아닌 것을 잘 알았다.

주사제들은 예수가 베다니에서 묵는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1. 베다니에서 안식일을

유대 당국 뿐 아니라 순례자들도 모두 이렇게 물었다: "예수가 축제에 올라오겠느냐?"

주사제와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관할 하에 두어 기뻤지만, 그의 대담성에 조금 불안하였다.

온 베다니와 벳바게는 시몬의 집에서 대중 연회(宴會)를 열어 예수가 도착한 것을 축하하였다.

마르다는 식사 대접을 지시했고, 동생 마리아는 여자 구경꾼들 사이에 있었다.

예수의 이름은 여호수아를 따서 지었는데, 그는 이 여호수아에 대하여 시몬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잔치가 끝날 때가 가까워지기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때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여인들 무리 가운데서 앞으로 걸어나왔다. 마리아는 예수가 기댄 곳까지 가서, 비싼 기름이 든 알라바스터 항아리를 열고, 주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뒤에, 머리털을 풀어 헤치고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문지르면서 그 발에 향유를 붓기 시작했다.

온 집이 향유의 냄새로 가득하였고, 모든 사람이 놀랐다. 가룟 유다는 안드레가 기대어 있는 곳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어째서 이 향유를 팔고, 그 돈이 가난한 자들을 먹이는 데 기부되지 않았느냐?"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알고, 무어라고 말했는가 들었기 때문에, 마리아가 곁에서 무릎을 꿇은 동안에, 예수는 마리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너희는 모두, 이 여자를 가만두라. 투덜거리면서 이 향유를 팔아서 돈을 가난한 자에게 주었어야 한다 하는 너희에게 이르노라. 언제나 가난한 자들이 너희와 함께 있으니, 좋은 대로 아무 때나 저희에게 봉사를 베풀라. 그러나 나는 너희와 함께 항상 있지 아니하리니, 내가 곧 아버지께로 감이라. 이 여인은 장례할 때 내 몸에 바르려고 이 향유를 오랫동안 저축해 왔고, 내가 죽을 것을 예상하여 이렇게 기름 붓는 것을 좋게 여겼은즉, 그리하고 싶어하는 일을 막지 못할지니라… 다가오는 시대에, 온 세상에 두루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은 어디나 이 여인이 행한 일로 이 여인을 기억하리라."


베르사이 궁전의 벽화

가룟 유다는 친히 책망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앙갚음하려고 마음먹었다.

여러 번 그런 생각을 전에 의식하지 않고 품었지만, 이제 머리 속에서 의식하여 그런 사악한 생각을 품었다.

이 향유 값이 한 사람이 1년 동안 버는 것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기 때문에 (5천 명에게 빵을 마련하기에 넉넉한 돈이었다)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북돋아 주었다.

마리아는 예수가 돌아가신 뒤에 그의 몸을 보존하려고 비싼 향유를 전에 마련했는데, 이제 생각이 달라져서 예수가 살아 계시는 동안 이 헌물을 드리기로 했다면, 누구도 그리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

나사로와 마르다는 마리아가 백송향이 든 이 항아리를 사려고 오랫동안 저축해 온 것을 알았고, 그들은 살림이 넉넉하여 그런 헌물을 쉽사리 장만할 수 있었다.

주사제들이 예수와 나사로를 위하여 베다니에서 이 만찬을 베풀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대번에 나사로도 또한 죽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2. 일요일 아침 사도들과 함께

일요일 아침에, 시몬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주는 열두 사도를 부르고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준비로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이 유월절에 머무르는 동안, 대중을 상대로 어떤 일도 삼가라고 훈시했다. 사도와 직계 추종자들의 다수가 칼을 감추고 다니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의 가르침에는 사도로 세움받은 이후로 이날까지, 그들이 베푼 봉사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

다윗 세베대는 펠라 야영지의 장비를 처분한 대금을 유다에게 넘겨주었고, 유다는 이 돈의 반 이상을 집 주인 시몬에게 맡겼다.

예수는 나사로에게 목숨을 희생하지 말라고 지시하였고, 며칠 뒤에 나사로는 필라델피아로 피신했다. 예수의 추종자들은 위기를 느꼈지만, 주가 명랑했기 때문에 그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했다.

3. 예루살렘을 향하여 떠나다

베다니는 성전으로부터 약 3킬로미터 떨어졌고, 예수가 떠날 준비가 된 것은 오후 1시 반이었다.

아침 내내 예수는 어떻게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가 궁리하였다.

지금까지 예수는 그가 메시아라는 대중의 주장을 억제하려고 애써 왔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랐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대중이 보는 가운데 들어가기로 작정했다. 조금이라도 적당한 방법이 꼭 하나 있는 듯했다. 사람들이 메시아와 연결시킨 한 성서 구절이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가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크게 기뻐하라… 네 임금이 너에게 오도다. 그는 공정하고 구원을 가져오도다. 비천한 자로서 나귀를 나고 오시니, 새끼, 곧 나귀의 새끼라."

전쟁하는 임금은 반드시 말을 타고 도시에 들어갔다. 평화의 사명으로 가는 임금은 반드시 나귀를 타고 들어갔다. 예수는 나귀를 타고 평화롭게 들어갈 생각이 있었다.

예수는 베드로와 요한을 불렀고, 이웃 마을 벳바게에 가라고 지시하며 말했다: "벳바게로 가서 십자로에 이르면, 너희는 거기 묶여 있는 나귀 새끼를 발견하리라. 그 나귀를 풀어서 이리로 가져오라. 어째서 너희가 이렇게 하느냐 누구라도 묻거든, 다만 ‘주께서 나귀가 필요하니라’ 말하라."

두 사도가 벳바게에 들어가서 어느 집 근처에 나귀 새끼를 발견하였다. 베드로가 그 나귀 새끼를 풀자, 주인이 다가와서 물었고, 예수가 지시한 대로 베드로가 대답하자 그 사람은 말했다: "너희의 주가 예수라면, 그에게 나귀 새끼를 가지고 가라." 두 사도는 그 나귀 새끼를 끌고 돌아왔다.

이때에 순례자 수백 명이 예수의 둘레에 모여 있었다. 다윗 세베대와 동료들 몇 명은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서 나사렛 예수가 개선 행진으로 도시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성전을 방문하던 순례자 무리에게 퍼뜨렸다. 따라서, 이 방문자 수천 명이, 예수를 맞이하려고 떼를 지어 나왔다. 이 군중은, 도시로 들어가는 예수와 군중이 올리브 산 꼭대기를 넘어서 도시로 내려가기 시작한 직후에 그들을 만났다.

순례자들 다수가 갈릴리와 페레아에서 왔다. 여인단의 열두 여인도 동료들을 데리고 도시를 향한 행렬에 합세하였다.

알패오 쌍둥이는 자신들의 외투를 나귀 위에 올려놓았다. 행렬이 올리브 산을 향하여 움직이자 메시아를 태운 나귀를 위하여 깔개를 만들려고, 군중이 땅에 옷을 벗어 던지고 나무에서 가지들을 꺾어 왔다. 군중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아들에게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는 자는 복이 있도다.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나라는 복이 있을지어다."

올리브 산 꼭대기에 이르자, 주는 행렬을 멈추었고, 예수는 눈물을 흘렸다. 그를 환영하려고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군중을 내려다보며 주는 말했다: "아 예루살렘아, 너는 이제 평화의 아들을 물리치려 하는구나…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기까지, 저희가 너를 남김없이 파괴할지니라."


마사다 밑에 있던 로마 군대 야영지의 유적

예수가 말씀을 마치고 나자, 행렬은 올리브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종려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예루살렘에서 나온 방문자들의 무리와 금방 합세하였다. 이 군중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도록 다른 사람들이 계획하였다.

이 환영하는 군중과 아울러, 숱한 바리새인과 다른 적들이 왔다. 민중의 환호가 터지자, 이들은 예수를 체포하면 폭동이 일어날까 저어하여 예수를 체포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자, 군중은 더욱 시위하는 모습이었고, 바리새인들이 더러 예수 옆에 와서 말했다: "선생이여, 제자들을 꾸짖고 점잖게 행동하라고 타일러야 하나이다." 예수는 말했다: "주사제들이 거절한 평화의 아들을 이 아이들이 환영하는 것이 마땅할 따름이라."

바리새인들은 황급히 산헤드린으로 돌아가서 동료들에게 보고했다: "사람들은 저에게 미쳤는지라. 우리가 이 무지한 자들을 멈추지 아니하면, 온 세상이 저를 뒤쫓아 가리라."

군중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으나, 이에 깊은 의미는 없었다. 산헤드린이 일단 예수를 적대하는 태도를 취하자, 이 군중은 예수를 재빨리 거부했다.

사람마다 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사-람-은― 누-구-뇨?"

군중은 응답했다, "갈-릴-리― 선-지-자, 나-사-렛― 예-수-라!"

4. 성전 둘레를 방문하다

알패오 쌍둥이가 나귀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안에, 예수와 열 사도는 성전 둘레를 거닐며 유월절 준비를 구경하였다. 산헤드린이 군중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아무도 예수에게 손대려 하지 않았다.

예수와 사도들은 성전 금고 옆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 떨어뜨리는 것을 구경했다.

제대로 옷을 걸치지 못한 어느 가난한 과부가 와서 동전 두 잎을 나팔 속으로 넣는 것을 지켜보았다.

예수: "이 가난한 과부는 모든 다른 사람보다 많이 던졌으니, 이 모든 다른 사람은 남는 데서 하찮은 것을 얼마큼 헌금으로 던졌거니와, 이 가난한 여인은 빈궁한데도, 가진 것을 모두 내놓았느니라."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예수는 시몬의 집으로 갔고, 다른 사도들은 베다니와 벳바게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묵었다.

5. 사도들의 태도

사도들은 당황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갔지만, 쌍둥이를 제외하고 사도들은 별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안드레는 대중의 환호가 터진 것을 평가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기 책임을 생각하는 데 너무 몰두해서,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베드로는 민중의 열광을 보고 처음에 날 듯한 기분이었지만, 예수가 아무 발표도 하지 않아서 실망했다. 베드로는 위대한 설교자였고, 술술 받아들이고 열광하는 청중을 보내는 것을 아까워했다.

야고보 세베대는 그들이 성전에 도착했을 때 왜 예수가 한 마디 말씀도 하지 않았는가 이해할 수 없었다. 밤이 되자 야고보는 불안에 빠졌다.

요한 세베대는 예수가 한때 스가랴의 말씀을 인용한 것을 기억하고, 이 일요일 오후의 구경거리가 무슨 의미인가 알아차렸다.

빌립은 예수가 군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요청할까 하는 생각으로 움찔했고, 예수가 군중으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보고 크게 안심이 되었다.

나다니엘은 그렇게 시위하는 군중과 함께 들어가지 않고는 예수가 산헤드린의 관리들에게 체포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수의 행렬이 성전에 가까이 다가가자 마태는 환희에 빠졌다. 어느 바리새인이 "모두 보라, 누가 여기에 오는가, 유대인의 임금이 나귀를 탔구나!"하며 비웃었을 때, 마태는 가까스로 자제하여 그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토마스는 예수의 연출 전체가 조금 유치하다고 느꼈지만, 성전에 이를 때가 되자, 이 민중 시위의 목적은 산헤드린을 놀라게 해서 그들이 감히 예수를 체포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추측했다.

열심당원 시몬은 예수가 다윗의 왕좌에 앉고, 유대인들이 새로이 나라를 통치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꿈꾸었다. 시몬은 군중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이었다.

알패오 쌍둥이는 나귀를 돌려주느라고 민중 봉기의 시시한 끝을 상당히 피했다.

가룟 유다는 이 시위에 가장 나쁘게 영향을 받았다. 그에게 예수는 임금이기보다 어릿광대와 비슷하게 보였다.

어느 저명한 사두개인이 그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어찌하여 그리 근심하는 얼굴인가… 우리가 그를 유대인의 임금이라 갈채하는 동안, 기운을 내고 우리와 합세하게나." 유다는 이 따위의 비웃음을 견딜 수 없었다.

   
Tagged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