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아는 인접한 아씨리아와 일찍부터 싫든 좋든 교류가 많았던 듯하다. 때로는 아씨리아의 침공을 받았고, 평화시에는 아씨리아와 무역을 했다.
페니키아의 왕비가 침공하는 아씨리아 군대를 피하여 아기를 안고 도망하는 장면, 니느베의 세나케립 궁전의 부조의 일부. 기원전 700년 경.
니므롯 상아는 대체로 19세기와 20세기에 아씨리아의 옛 도시 니므롯에서 발견된 상아 조각품을 말하는데 이 중에는 생명나무를 새긴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대체로 기원전 9-7세기의 작품이다. 상아의 출처는 아프리카일 터이지만, 세공한 匠人은 메소포타 바깥 지역 출신, 페니키아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아 조각품은 무역을 통해서 니므롯의 부유한 귀족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아 조각품을 니므롯에 사는 아씨리아인의 주문을 받아서 페니키아의 장인이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역하는 상인들이 페니키아의 세공품을 니므롯까지 전달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페니키아인이 아씨리아인보다 먼저, 생명나무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에덴 동산이 페니키아 지역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니므롯 궁전의 벽에 새겨진 큰 浮彫들과 달리, 이 상아 조각품은 부유한 귀족들의 소장품이었던 듯하다. 페니키아인은 이러한 예술품을 많이 만들었고, 그 외에도 자주 (Tyrian purple) 장사와 무역을 통해서 부강해졌다.
Layard, Loftus, Mallowan 등이 발굴 작업을 추진하여 많은 상아 조각품이 발견되었고 상당수가 이락 박물관에 소장되었으나 지난 번 이락 전쟁으로 인하여 대다수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대영 박물관과 산프란시스코 미술관에 소수가 진열되어 있다.
아씨리아-페니키아 세공인 작품, 기원전 8-7세기, 니므롯 출토. 사람의 등 뒤에 생명나무 꽃이 보인다.
날개 달린 두 보호자가 생명나무를 지킨다.
생명나무에 핀 꽃, 시리아-페니키아인, 니므롯 출토. 기원전 8-7세기.
생명나무. 꽃 송이도 여기저기 보인다. 시리아-페니키아인 작품, 니므롯 출토. 기원전 8-7세기.
위에는 매(falcon)가 있고, 사람이 생명나무에서 과일을 딴다.
니므롯에서 발견되었으나 페니키아인의 작품. 연꽃이라고 적혀 있으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생명나무의 꽃과 잎 모양이 비슷하다.
알스란 타쉬(Arslan Tash, 아씨리아의 한 도시)의 상아. 페니키아인의 작품. 스핑크스 밑에 생명나무 꽃 두 송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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